한참 너무 게을러져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혀 화분도 그냥 방치해두었다.
실내에서 기르는 식물은 주인의 마음상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듯하다.
주인이 관심을 주는만큼 생생하게 잘 자라고 무관심 속에 방치해두면 윤기를 잃고 축 처진다.
몇몇 아이들은 진작에 분갈이를 해 주었어야 하는데 귀찮다고 미루고 미루다 보니 날씨는 어느새 쌀쌀해졌다.
결국, 더 늦으면 안되겠다 싶어 큰 맘먹고 흙을 만졌다.
아보카도를 물에서 흙으로 옮겨주고 나머지는 영양토를 더 덮어줬다.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는 모른다ㅋㅋ
아보카도는 물에다 담가놓기만 했을 때 키가 쑥쑥 자라서 이제 화분에서 영양분을 공급해줘야지 하는 생각에 흙으로 옮겨준 건데, 옮기자마자 잎이 축축 쳐지며 기운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. 며칠 정도 몸살하다 말겠지 싶었는데 열흘 째 저렇게 축 쳐져서는 물을 아무리 줘도 잎과 줄기가 마르기까지 하고 있다. 과습이 되어 뿌리가 썩을까 봐 물도 많이 못준다.
아기 아보카도 역시 분갈이 후에 잎이 조금씩 말라서 성장을 못하고 있다... 오늘 열흘 째. ㅠㅠ 날씨도 갑자기 비가 자주 내리고 추워져버려서 더 몸살하는 것인지...
그치만 아직 심각한 속도로 죽어가고 있는 건 아니라서 제발 살아나라 하는 마음으로 그나마 더 따뜻한 방으로 옮겨주고 밀착 관심을 주고 있다.
역시 분갈이는 계절에 맞게 해야하는 것인지.
근데 칼랑코에 멀쩡한 것 보면 아보카도가 분갈이 후에 몸살을 유난히 더 심하게 하는 친구인 것 같기도 하고.
이번 분갈이 후에 아보카도와 스킨답서스가 시들시들 몸살을 앓고 있다.
스킨답서스 역시 축 쳐져가지고는 잎 한두 개씩 노랗게 변했다ㅠ
살아나겠지~~!!! ㅋㅋ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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